샌프란시스코 미술관, 스포츠와 정체성 탐구하는 아마다 바 전시
샌프란시스코의 미키 멍 미술관에서는 아마다 바(Amanda Ba)의 개인전 『포 스포츠』가 6월 27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일곱 점의 인물화 작품을 통해 스포츠와 그 속에 내포된 문화적 신화를 재조명한다. 아마다 바는 몸의 움직임과 근육의 긴장 등 운동의 언어를 활용하여 정체성, 관객과의 관계, 그리고 권력 구조와 같은 더 깊은 주제들을 탐구한다.
전시는 지난 가을 로스앤젤레스의 제프리 데이치 갤러리에서 선보인 『개발하는 욕망』 전시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이번에는 특히 고성능 스포츠의 심리적·성적 드라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권투선수, 사냥꾼, 싱크로나이즈드 수영선수, 농구선수, 역도선수, 스키선수 등 다양한 운동선수의 모습으로 재구성되었으며, 각각의 인물들은 강렬한 근육과 열정적인 자세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감정을 강하게 표현한다. 이들은 전통적 여성성이나 복종에 대한 고정관념에 도전하며 강인함과 주체성을 드러낸다.
아마다 바는 최근 인터뷰에서 지난 해 도쿄 올림픽을 작품의 영감으로 꼽았다. 그녀는 “이번 대회는 일종의 민족주의적 ‘소프트 파워’의 전시”라고 평가하며, “이러한 경기들은 ‘영웅주의’, ‘공격성’, ‘에로티시즘’이 각 포즈와 액션 속에서 드러나는 무대”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러한 스포츠 경기들이 단순한 자국민 또는 국가적 자부심의 표현을 넘어, 문화적 신화와 글로벌 위계 구조를 강화하고 왜곡하는 역할을 한다고 분석한다.
특별히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는 ‘녹아웃 I & II’가 있는데, 이는 경기장 조명 아래 여성 복서들의 대결을 묘사하여 격투와 무용의 경계를 넘나든다. 또한 ‘헌터스’는 사냥개 무리와 함께 이동하는 인물의 모습으로, 생존을 위해 행하는 원시적 활동과 스포츠적 행위를 동시에 보여준다. 이 작품은 현대 사회의 사냥과 생존 본능, 그리고 스포츠의 의미를 재고하게 한다.
전시는 6월 27일까지 샌프란시스코의 미키 멍 뱃뷰 지역에 위치한 미술관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미술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Source: hype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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