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미술의 거장, 강수경 작가의 삶과 유산

2023년 4월 27일, 한국의 조각가이자 화가, 비디오 및 퍼포먼스 아티스트인 강수경(Suki Seokyeong Kang) 작가가 4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서울의 국제 갤러리(Kukje Gallery)가 그녀의 죽음을 발표했으며, 뉴욕의 티나 김 갤러리(Tina Kim Gallery)는 그녀가 1년여의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강 작가는 전통 한국 미술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조명하며, 다양한 한국 전통 미술 형식들과의 관계를 탐구했다.

그녀의 작품은 15세기 유래의 음악 기보법인 정간보(Jeongganbo)의 격자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조각의 기초를 형성했다. 또한, 조선 시대의 회화에 영향을 받아 자연 풍경을 그녀의 주관적 시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강수경 작가의 대표작으로는 손 모양의 금속 구조와 전통 한국 바닥 매트인 화문석을 기반으로 한 기하학적 직조 작품들이 있다.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난 강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한 후, 2012년에 런던의 로열 칼리지 오브 아트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주로 수묵화를 공부한 그녀는 이후 이 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하기도 했다.

강수경 작가는 2020년에 시작한 '산' 시리즈를 통해 인류와 자연의 관계를 탐구하였으며, 조선 시대의 그림 스타일 중 하나인 시서화(si-seo-hwa)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아치형 금속 형태를 만들어냈다. 그녀의 작품에서 가끔 체인, 실, 또는 직물이 매달려 있는 모습을 통해 언덕의 형상을 떠올리게 했다. 강 작가는 2016년과 2018년에 광주 비엔날레를 통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으며, 2018년 아트 바젤(Basel)의 발로이즈 아트 프라이즈를 수상함으로써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 해, 그녀는 필라델피아의 ICA와 뉴욕의 티나 김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2019년에는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할머니 탑(Grandmother Tower)' 조각을 선보였으며, 가장 주목받는 전시 중 하나는 2023년 리움 미술관에서 개최된 중간 경력 회고전 '버드나무 북'이었다. 이 전시에서는 그녀의 회화, 섬유, 조각 작업을 아우르는 130여 점의 작품이 소개되었고, 여기서 그녀의 작품 '산' 시리즈가 처음으로 발표되었다.

현재 강수경 작가의 작품은 콜로라도주 덴버 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최대 규모의 미국 전시인 '산—시계—얼굴(Mountain—Hour—Face)'의 주제로 다루어지고 있으며, 5월 4일까지 이어진다. 그녀의 작품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서울의 국립현대미술관, 미니애폴리스의 워커 아트 센터 등 여러 미술관의 소장품으로 남아있다.

Source: www.arts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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