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가들이 바라본 아트 경매의 새로운 지평

2023년 3월 4일, 런던 소더비에서 개최된 현대미술 경매에서는 은행가이자 유명 스트링밴드 블링크-182의 베이시스트인 마크 호푸스의 개인 컬렉션에서 출품된 뱅크시의 작품이 430만 파운드(약 540만 달러)에 판매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작품은 뱅크시가 저명한 스코틀랜드 화가 잭 베트리야노의 <노래하는 집사>(1992)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원유>(베트리야노)(2005)로, 친환경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잭 베트리야노는 최근 7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 그의 작품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번 경매에서는 총 6,250만 파운드(약 7862만 달러)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경매에 처음 출품된 작품들이었다. 특히 알베르토 부리의 <사코 에 네로 3>(1955)는 예상가인 350만 파운드(약 440만 달러)를 훌쩍 넘겨 490만 파운드(약 620만 달러)로 판매되며 주목을 받았다.

뱅크시의 <원유>(베트리야노)는 원작의 부부가 해변에서 춤추는 모습 대신, 두 명의 노란색 방호복을 입은 인물이 독성 폐기물로 보이는 배럴을 나르고 있는 장면을 그려내어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이는 현대 사회의 환경오염과 그로 인한 사회적 이슈를 직시하게 만드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경매의 최고가는 일본의 현대 미술가 나라 요시토모의 <우주적 눈>(2005)으로, 900만 파운드(약 1140만 달러)에 낙찰되었다. 이 작품은 그의 대표적인 무지개 색 눈을 특징으로 하며, 10분 간의 치열한 경합 끝에 거래 성사됐다. 또한, 남아프리카 아티스트 리사 브라이스는 <애프터 엠바>(2018)로 새로운 작가 기록을 세웠으며, 540만 파운드에 판매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 작품의 사전 예상가는 100만에서 150만 파운드(약 120만에서 190만 달러)였다.

독일 초현실주의 화가 막스 에른스트의 청동 조각 <문매드>(1975–76)는 예상가의 세 배에 해당하는 210만 파운드(약 270만 달러)에 거래되었으며, 즉흥적이고 유머러스한 광대의 모습이 돋보인다. 이 작품은 1979년 소더비에서 마지막으로 경매에 출품된 바 있어, 그 가치는 더욱 강조된다.

이번 경매에서는 오귀스트 로댕의 <영원한 봄>(1894) 및 <돌을 지닌 여인>(1889-93경) 등 여러 조각들도 예상가를 초과하여 판매되며, 예술 시장의 회복세를 나타냈다. <영원한 봄>은 130만 파운드(약 160만 달러)에, <돌을 지닌 여인>은 69만 8500 파운드(약 87만 8608 달러)로 거래되었다.

이와 같은 경매 결과는 현대미술의 다양성과 작품에 대한 투자 가치의 변화를 반영하며, 예술가들은 물론 경매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Source: www.arts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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