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머피, 일상 속의 아름다움을 탐구하다
캐서린 머피는 1960년대와 1980년대 사이의 관찰화에 큰 변화를 가져온 몇 안 되는 예술가 중 한 명이다. 그녀는 로이스 도드, 실비아 플리맥 망골드 등과 함께 추상화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관찰화의 경계를 확장하고, 2차원과 3차원 사이의 관계에 대한 가정을 뒤집어 놓았다. 머피는 자신의 예술 세계에서 독특하게 느껴지는 주제를 탐구하며 전통적인 구성의 혁신을 이어갔다.
이번 전시회인 "캐서린 머피: 최근 작품"은 피터 프리먼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으며, 아홉 점의 유화와 여덟 점의 그래파이트 드로잉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작품은 다양한 크기로 제작되어 그녀의 광범위한 작업 범위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2024년에 제작된 네 점의 드로잉은 여성의 머리 뒷모습을 묘사하고 있으며, 머리에 쓴 스카프에 따라 각각 다른 크기와 형태를 지니고 있다.
머피의 드로잉은 패션을 주제로 하지 않는다. 스카프의 재료와 패턴은 저렴하면서도 익숙한 디자인으로, 노동계급과 중산층 사람들이 개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을 상징한다. 그녀의 예술은 개인의 경험을 주제로 삼지 않으면서도 일상의 아름다움을 조명하는 점에서 도드와 망골드의 작품과 유사한 맥락을 지닌다.
머피는 관찰의 물리적, 시각적 관계를 중시하며, “테이블 아래”라는 작품에서는 빨간 원형 테이블 아래에 앉은 사람들을 위에서 바라보는 시점을 제시한다. 이 작품은 관객으로 하여금 눈을 떼지 않게 하며, 보이는 장면을 명확히 설명하지 않고도 우리가 그 장면에 참여하게 만든다. 이러한 기술은 그녀의 독창적인 재능을 드러내며, 평범한 것의 비범함을 표현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녀는 죽음에 대한 인식을 통해 보는 방식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인다. “침대 옷”에서는 빨간 셔츠와 패턴이 있는 치마, 노란 양말이 침대 위에 무심하게 놓여 있다. 이는 결여된 신체를 형상화한 듯한 느낌을 준다. “더블 베드”에서는 두 개의 평행한 그림이 각기 다른 베개를 묘사하며, 각각의 인상이 남아 있는 모습이 떠오른다.
“해리의 사무실”에서는 남편 해리 로즈맨의 사무실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그려져 있다. 화면 속에서 사무실 책상 위에 놓인 여러 문서와 소포들은 차분하면서도 긴박감을 전한다. 색감은 오후의 햇살과 흐릿한 배경을 암시하는 따뜻한 톤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신작 “여전히 살아있다”에서는 나무 기둥에 깊게 파인 상처가 그려져 있다. 머피는 나무의 다양한 질감을 세심하게 표현하며 각 요소에 대한 집중을 요구한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살아있지만, 결여된 존재의 흔적이 곳곳에 퍼져 있음을 상기시킨다.
“캐서린 머피: 최근 작품” 전시는 피터 프리먼 갤러리(맨해튼 로어 이스트 사이드, 140 그랜드 스트리트)에서 4월 19일까지 계속된다. 이 전시는 갤러리에 의해 기획되었다.
Source: hyperallerg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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