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피타 싱의 예술 세계: 일상과 신화를 이어주는 화폭
아르피타 싱은 1989년에 제작한 작품 ‘문나 아빠의 정원’에서 다양한 여성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예술적 비전과 일상적인 경험을 표현한다. 중년의 여성이 꽃에 물을 주고, 오른쪽에서는 또 다른 여성이 꽃무늬 커튼 너머로 지켜보는 장면이 그려진 이 작품은 싱의 스타일을 잘 나타낸다. 화가 싱은 "나는 매일 보는 것들과 경험하는 것들을 그린다”고 말하며, 이러한 일상의 재현이 그녀의 예술의 핵심임을 강조했다. 런던의 서펜타인 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 ‘기억하기’는 인도 외에서 그녀의 첫 번째 공식 전시로, 60년간의 경력을 돌아보며 그녀의 독특한 인물화와 세계관 형성 방식을 조명한다.
싱은 인도에서 잘 알려진 화가이지만, 국제적인 인지도는 늦게 도달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최근 영국에서 열린 인도 미술 전시와 연결되어 있으며, 싱의 작품이 동료 아티스트들과 함께 전시되어 그 의미가 부각되고 있다. 그녀의 대형 유화는 개인적이고 정치적인 일상 현실이 얽힌 공간을 묘사하며, 전시의 중심부에는 수채화와 잉크로 그린 더 작은 작업들이 있다. 이러한 작품은 그녀의 개인적이고 신화적인 차원을 탐구하며, 전통적인 해석 대신 동료들과 친구들이 기여한 개인적 반영이 함께 제공된다.
싱의 작품은 종종 지도와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그녀의 기법은 남아시아 미니어처 회화 전통에서 영감을 받았다. 예를 들어, ‘내 롤리팝 시티: 쌍둥이의 상승’에서는 신델리의 정치적 지도를 배경으로 현실적인 인물들이 배치되어 있으며, 하늘에는 별자리의 이름이 적혀 있다. 그녀는 자신만의 세계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있으며, 이러한 세계에는 그녀가 정한 법칙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녀의 법칙은 엄격하지 않으며, "지도가 잘못되었으니 따르지 말라"는 메시지를 통해 그 유연성을 강조한다.
또한, 싱의 작품 ‘내 어머니’에서는 도로가 캔버스를 가로지르며 서로 다른 영역을 나누고, 그곳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군집하고 있다. 그녀의 출생지인 웨스트 벵골과 인도를 가로지르는 역사적 사건들이 그녀의 예술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으며, 이는 그녀의 작품에서 정치적 긴장감으로 표현된다. 싱은 일상적으로 신문을 읽으며 이와 같은 정치적 상황을 감지하고 있다.
싱은 델리 폴리텍닉에서 미술을 전공한 후, 직물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많은 영감을 얻었다. 그녀의 개인전 ‘기억하기’는 15년 전 시작된 대화에서 시작되었으며, 이는 그녀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 몇 년간 인도 현대 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갤러리와 경매 업체에서 인도 작가들의 기록적인 세일이 이어졌다.
아르피타 싱의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여성 인물들은 종종 복합적인 의미를 지닌다.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를 포함하여 현대 여성의 다양한 삶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칼리’를 재구성한 작품인 ‘데비 피스토리 왈리’에서는 현대 인도 여성의 모습으로 신화적인 여신을 표현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종종 신화의 여성을 언급하며, ‘실종된 시타’를 통해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를 다루고 있다.
싱은 '그림 그리기는 항상 매력적이다'라고 말하면서, 예술을 통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재현하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녀의 작품은 일상과 신화를 연결하며, 인도 현대 미술의 중요한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Source: www.arts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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