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마의 새 이사장, 크리스토프 셰릭스의 임명과 그 의미
현대미술관(MoMA)의 오랜 드로잉 및 판화 부문 책임자인 크리스토프 셰릭스가 뉴욕의 현대미술관 이사장으로 임명되었다. 그는 지난 가을 물러난 글렌 로우리 전 이사장의 뒤를 이어 오는 9월부터 새로운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셰릭스는 스위스에서 태어나 제네바 대학교에서 학습했으며, 이후 제네바 미술사 박물관에서 판화 컬렉션의 큐레이터로 활동한 후 2007년에 MoMA에 합류했다. 그는 2010년 MoMA의 판화 및 일러스트레이션 도서 부서의 수석 큐레이터로 임명되었고, 2013년에 드로잉 부서와 통합되었다. 셰릭스는 베티 사르, 마르셀 브로드소어스, 재스퍼 존스와 같은 현대 및 현대 예술가들의 주요 전시를 감독해왔다.
셰릭스의 임명은 뉴욕 타임스에 의해 처음 보도되었으며, MoMA의 차기 리더에 대한 수개월 간의 추측을 종식시켰다. MoMA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그는 “인상적인 국제 후보자 pool” 중에서 선정되었으며, 일부에겐 논란이 많은 이 기관에 대한 안전한 선택으로 비춰질 수 있다.
셰릭스는 2017년 하이퍼알르기직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여행 금지 조치로 인해 영향을 받은 다수의 이슬람 국가 출신 예술가들의 작품을 MoMA의 영구 컬렉션 전시에서 대체했을 때, “포괄적이고 방해가 되지 않는 프로젝트”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전통, 컬렉션의 서사, 우리의 가치 내에서 이러한 작품을 포용하는 개념이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글렌 로우리 전 이사장의 리더십은 방해를 피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졌으며, 그의 재임 기간 동안 예술계 기부자들이 인권 침해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 시위자들에 대해 동정심 없는 태도를 보였다. 2021년, MoMA 본관 앞에서 발생한 10주간의 스트라이크 MoMA 캠페인 가운데 로리 전 이사장은 시위자들을 “MoMA를 파괴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한,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연결이 드러난 후, 모마 이사회에서 불명예스러운 재무자인 레온 블랙을 해임하지 않은 것에 대해 큰 비난을 받았다. 블랙은 2021년에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현재도 이사회에 남아 있다.
최근 몇 년간 MoMA에서는 기후 위기 심화와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에 대한 배경 속에서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MoMA 이사회 의장 마리-조세 크라비스의 해임을 요구하는 시위가 있었으며, 그녀의 남편이 석유 자산에 상당히 투자한 콜버그 그라비스 로버츠 사의 공동 창립자라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었다. 가을에는 친 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이 MoMA에서 열린 세계 유대인 의회(WJC) 갈라와 그 의장인 로날드 라우더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라우더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로비 활동을 자주 하는 인물이다.
셰릭스의 임명은 MoMA가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가 과거의 논란을 딛고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MoMA를 더욱 포괄적이고 혁신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ource: hyperallerg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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