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섬세한 막을 드러내는 신의 예술

양손으로 종이를 만드는 예술가들에게 ‘오클루전(occlusion)’은 머리카락이나 먼지 조각들이 종이에 얽혀 들어가며 깨끗한 표면을 방해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개념은 미국 뉴욕의 실케 린너 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신리릭(신 리릭)의 최신 개인전에서 중요한 주제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신리릭은 이 전시를 통해 의도치 않은 경험들이 어떻게 삶의 더 큰 구조 속에 스며드는지를 탐구하며, 고난과 이주를 주제로 잉크와 종이로 이루어진 정교한 베일을 통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오클루전’은 항아리와 돌그릇이라는 고대의 공예와 현대의 잉크젯 프린팅 및 디지털 미디어와의 흥미로운 조화를 보여줍니다. 이 전시는 기억, 개인 정보 보호,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대한 깊은 사유를 제공합니다. 전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신리릭의 어머니 가족이 소유했던 일본 식민지 시대의 집을 재구성한 공간입니다. 이 방은 단순히 그림과 구술 역사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개인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신리릭은 개인의 역사와 공통의 기억, 그리고 악몽을 상상함으로써 오클루전의 개념을 재구성합니다. 그녀는 기억과 역사들이 어떻게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그 결과로 몸과 주변 세계에 남기는 흔적을 나타내는지를 탐구합니다. 이러한 주제는 특히 현대 사회에서 잃어버린 기억과 소외된 개인의 이야기를 드러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신리릭의 작품은 종이에 스며든 잉크의 깊이를 통해 관람객들이 자신의 기억을 돌아보게 하며, 개인의 과거와 현재가 어떻게 엮여 있는지를 사유하게 만듭니다. 그녀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관람객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아픔과 기쁨이 얽혀 있는 과거를 다시금 직시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현재 실케 린너 갤러리에서는 이 특별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으며, 4월 26일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 전시는 관람객에게 신리릭의 예술을 통해 기억과 정체성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실케 린너 갤러리, 350 브로드웨이, 뉴욕, NY 10013

Source: hypeart.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