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리아 폴: 삶과 그리움의 화폭

셀리아 폴은 단순한 초상화가가 아닌, 자신의 삶을 담아내는 "자서전 작가"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출간된 그녀의 작품집, 《셀리아 폴: 작품 1975-2025》는 그녀의 회화 세계를 처음으로 총망라한 모노그래프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가족과 바다, 그리고 영국 박물관을 주제로 반복적으로 그려온 그녀의 작품들은 깊은 감정과 그리움을 담고 있습니다.

폴은 2015년 어머니의 죽음을 기점으로 한 자신의 슬픔을 통해 최근의 작품들이 더욱 강렬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음을 설명합니다. 그녀는 자매들과의 슬픔을 공유하며, 자신을 주제로 한 자화상을 여러 번 그렸지만, 어머니의 죽음 이후 비로소 진정한 자아를 표현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개인적인 여정은 그녀의 두 권의 저서인 《자화상》(2019)과 《과거의 편지들》(2022)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그녀는 이러한 글쓰기를 통해 회화로는 다룰 수 없는 감정을 풀어냈다고 회상합니다.

폴의 삶은 인도에서 태어난 뒤, 영국으로 이주하여 여러 성직자 사택에서 자라며 시작됩니다. 슬레이드 미술학교 시절, 루시안 프로이드와의 관계가 시작되면서 그는 그녀에게 영국 박물관 바로 맞은편에 있는 아파트를 사주었습니다. 이곳이 그녀의 ‘집’이 되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집’에 대한 그리움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이제 65세가 된 폴은 자화상을 그리는 것이 마치 집으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고 느낍니다.

이 작품집은 폴의 예술 세계를 섬세하게 탐구하며, 성별이라는 복잡한 주제를 다룹니다. 그녀는 주로 여성들을 그리지만, 자신의 글에서는 늘 남성들에 의해 정의되고 인정받고자 하는 갈망을 내비칩니다. 현재 런던 비토리아 미로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회 "유령의 집단"에서 그녀의 대표작은 예술가인 프로이드, 프랭크 아우어바흐, 프랜시스 베이컨, 마이클 앤드류스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이 그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동시에 소속감을 갈망하는 심정을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셀리아 폴은 그동안 자신의 이야기를 여러 차례 써왔지만, 이번 작품집은 그녀의 작업과 글이 조화를 이루며 그녀가 누구인지, 그리고 어떻게 인식되기를 원하는지를 풍부하게 드러냅니다. 이러한 이미지에는 자의식과 당당함, 그리고 불안정함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셀리아 폴: 작품 1975-2025》는 MACK에서 출판되었으며, 온라인과 독립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폴의 예술과 인생을 담은 이 작품집은 그녀의 삶과 작품이 교차되는 지점을 탐구하는 데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Source: hyperallerg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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