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대 건축계의 대가 리카르도 스코피디오의 유산

리카르도 스코피디오, 미국의 박물관 풍경을 재편한 건축가가 8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부인이자 함께 Diller Scofidio + Renfro를 공동 설립한 엘리자베스 딜러에 의해 그의 죽음이 발표되었다. 스코피디오와 그의 동료들은 현대 미술관, 특히 Museum of Modern Art(모마)와 LA의 브로드 미술관 등 여러 박물관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미국의 박물관 환경을 바꾸는 데 기여했다.

스코피디오가 설계한 첫 번째 박물관인 보스턴 현대 미술관(ICA Boston)은 미국에서 100년 만에 새로 지어진 박물관으로, 미래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 미술관은 거대한 돌출형 구조로 인근 항구를 조망할 수 있으며,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전체 공간의 일부가 일반 대중에게 접근 불가능하다는 점과 로비가 "어색한 잔여 공간"으로 지적된 점은 논란을 일으켰다. 그럼에도 ICA 보스턴은 스코피디오와 그의 파트너들이 미래에 대중에게 선보일 미학을 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스코피디오와 딜러는 건축과 패션, 이론 등 여러 분야에서의 경계를 탐색하며 명성을 얻었다. 그들은 1999년 매카더 '천재' 상을 수상하며 건축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스코피디오는 2003년 휘트니 미술관에서 그의 작업을 조망하는 전시회를 개최했으며, 최근에는 로마의 MAXXI 미술관에서 'Restless Architecture'라는 전시회를 통해 건축의 진화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의 초기 생애는 다양한 정체성의 갈등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재즈 음악가였으며, 어머니는 "빛이 나는 피부"를 가진 반 흑인 여성이었다. 스코피디오는 어린 시절 "보이지 않기를" 당부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그의 건축 경력은 그를 정체성의 틀에서 벗어나게 했다. 그는 쿠퍼 유니온과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1965년 쿠퍼 유니온에서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제자였던 엘리자베스 딜러와 함께 1979년에 회사를 공동 설립하고 1989년에 결혼했다.

스코피디오와 딜러는 21세기 초반에 접어들며 박물관 재설계 및 확장을 원하는 건축가로 자리 잡았다. ICA 보스턴 이후, 그들은 버클리 미술관 및 태평양 영화 아카이브의 리노베이션, 런던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의 신축, 캐나다의 노바 스코샤 미술관 확장 계획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들의 작품 모두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니다. LA의 브로드 미술관은 그 외관이 특히 논란의 중심에 서 있으며, 많은 이들이 그 디자인을 비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iller Scofidio + Renfro의 4억 5천만 달러 규모의 모마 확장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프로젝트는 47,000 제곱피트의 갤러리 공간을 추가하며 박물관의 프로그램을 더욱 야심차게 발전시켰다.

그들이 30년 전 모마의 유명한 '프로젝트' 시리즈에 참여했을 때, 스코피디오와 딜러는 관객이 미술관을 보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작품 'para-site'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카메라와 의자를 배치하여 관람객이 미술관의 잘 알려진 공간을 새로운 각도로 경험하도록 했다. 스코피디오는 이처럼 관람객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것을 모토로 삼으며, 그의 건축적 비전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것이다.

Source: www.ar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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