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적 자아와 정체성을 탐구하는 아마릴리스 R. 플라워스의 전시
산타페의 헤초 아 마노 갤러리에서는 아마릴리스 R. 플라워스의 개인전 '패배를 추구하며'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25년 작품인 '웨이파인더'를 포함하여 플라워스의 다채로운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녀는 퀴어와 푸에르토리코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정체성과 자아에 대한 탐구를 예술로 풀어내고 있다.
'웨이파인더'에서는 수천 개의 파스텔 색상의 나비 스티커와 검은색과 흰색의 눈알 스티커가 얽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작품 속 한쪽 구석에는 파란 피부를 가진 대머리 인물이 검은 심연 앞에서 움츠리고 있으며, 마젠타 색의 불꽃 같은 횃불을 들고 있다. 이러한 극단적인 디자인 요소들은, 마치 끝이 없는 이야기를 엿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작품을 감상하며 관객들은 자신이 누군가의 시선 아래에서 위축되었던 순간들을 떠올리게 되고, 이러한 감정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경험이다.
또 다른 작품인 '캘린더'에서 두 개의 유사한 형태의 인물은 분홍색과 보라색 동굴을 탐험하며 떠다니는 푸른 머리들, 즉 유령이나 조상과 마주하게 된다. 이들의 만남은 서로에게 놀라움을 주며, 이 장면은 인간 존재의 복잡한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플래시라이트'는 전기 파란색과 보라색의 과슈와 글리터로 구성된 작품으로, 지하 터널의 층을 표현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누드 인물들이 하트 모양의 보석 사이를 기어 다니고 있으며, 군중 속에서는 도끼를 쥔 인물들이 보인다.
플라워스는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공간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심리적 반란의 환경을 만든다"고 설명한다. 그녀의 작품은 단순한 설치 작품이 아니라, 페미니스트 동화의 페이지나 페므 판타지 비디오 게임의 스크린샷처럼 다채로운 이야기와 세계관을 담고 있다. 그녀는 2023년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존재해선 안 된다고 느끼는 이들을 위해, 그들이 덜 죽고 싶어 하도록 만드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그녀의 작품이 단지 아름다움을 넘어서, 존재의 의미와 자아를 탐구하는 작업임을 암시한다.
그녀의 드로잉은 색색의 거대한 인물들과 그들의 상징적인 요소들로 가득 차 있으며, 이는 생명에 대한 열망과 연민을 잘 드러내고 있다. 플라워스의 '노 맨스 랜드'와 같은 작품은 단일한 존재 상태에 대한 저항을 보여주며, 역동적이고 변형 가능한 성적인 에너지를 담고 있다. '느끼기 좋은 잊혀진 지도'에서는 다양한 장식품과 유사 아기 병, 가짜 이빨 등이 사용되어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게임 시작'에서는 두 명의 갈색 피부를 가진 여성이 반짝거리는 리본으로 둘러싸인 가운데, 규칙을 깨고 소원을 이루기 위해 다가서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3월 3일까지 계속되며, 헤초 아 마노 갤러리(웨스트 팰리스 애비뉴 129번지, 산타페, 뉴멕시코)에서 관람할 수 있다.
Source: hyperallerg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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