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포드 법원에서 재판 중인 '아메리카' 도난 사건

영국 옥스포드에서 진행 중인 재판에서, 예술작품 '아메리카'(2016)가 도난당하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이 작품은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제작한 18캐럿 금으로 제작된 변기로, 블레넘 궁전에서 2019년 9월에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약 610만 달러의 가치가 있다.

이번 사건의 재판은 2월 24일 월요일에 시작되었고, 현재 세 명의 피고가 기소되어 있다. 이들은 각각 프레드 도(36세), 마이클 존스(39세), 보라 구치크(41세)로, 그들은 음모 및 절도와 같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네 번째 피고인 제임스 쉰(40세)은 음모와 절도, 범죄적 운송 혐의에 대해 이미 유죄를 인정한 상태이다. 다섯 번째 피고의 신원은 즉시 확인되지 않았다. 재판은 약 4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재판 시작일에 공개된 CCTV 영상은 도난 사건이 발생한 새벽의 모습을 포착하고 있다. 약 5분 가량의 이 기록에는 먼저 두 대의 차량이 도난된 것으로 보이며, 궁전 방향으로 빠르게 달려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후 한 남성이 야구 모자를 쓰고 검은 장갑과 재킷을 입고 다른 남성에게 도구로 보이는 물체를 건네받는 장면이 이어진다.

영상 속에서는 한 남성이 오전 4시 50분에 궁전 건물 쪽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포착되며, 이어 4시 53분에는 금으로 된 변기의 변기 시트를 한 손에 들고 주차된 차량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나타난다. 몇 초 후 세 명의 남성이 같은 차량의 뒤쪽에 무언가를 담고, 4시 54분경 두 대의 차량이 현장을 떠나는 모습이 보인다.

블레넘 궁전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 언급을 피하고 있으며, 하이퍼알레르직은 카텔란의 대표 갤러리인 가고시안과 연락을 시도했다. 2019년 카텔란은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을 장난으로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한 바 있다. 그는 "아메리카는 99%를 위한 1%의 상징이며, 여전히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며, 이 robbery를 로빈 후드에서 영감을 받은 행동으로 해석하고자 했다.

도난 이전, 구겐하임 미술관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빌리고자 요청한 이후 '아메리카'를 대여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검찰은 '아메리카'가 금 조각으로 분해되어 판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피고 중 한 명인 존스는 도난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 몇 주간 전시를 관람했으며, 이 기간 동안 궁전의 창문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촬영된 사진에서는 파손된 문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나무 판넬이 노출된 하수관 근처에 있는 모습이 확인되었다. 이 사건은 예술계의 부유함을 풍자하기 위한 카텔란의 작업으로 여겨지며,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Source: hyperallerg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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