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전시 취소, 예술과 사회 정의를 위한 여정은 계속된다
최근 워싱턴 D.C.의 아메리카 미술관에서 예정되어 있던 앤딜 고신의 전시회 '자연의 야생'이 취소되면서 많은 예술가와 관객들이 충격에 빠졌다. 고신은 "이 전시를 위해 지난 3년간 모든 공간을 구상해왔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전시회는 그의 저서 '자연의 야생: 카리브해의 사랑, 성, 법'에서 영감을 얻어 환경 정의와 성적 정의에 대한 주제를 탐구하는 작품들로 구성될 예정이었다.
전시회의 취소는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관련 정책의 변화로 인해, 아메리카 미술관이 관련된 전시들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고신의 전시회와 마찬가지로, 큐레이터 셰릴 D. 에드워즈의 예정된 전시도 취소되었다. 에드워즈는 전시를 위한 주요 자금이 철회되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전시를 유지하기 위한 자금을 모으겠다고 제안했으나 미술관 측이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고신은 자신의 전시회가 미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고, 왜 취소되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OAS의 총서기가 전시 취소를 지시했다"는 사실만을 듣게 되었다. 그는 "내 전시회를 '퀴어 전시'라고 명명한 적이 없다"며 정체성을 특정하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고신은 이 전시회를 준비하기 위해 캐나다에 거주하며 환경 예술 및 정의를 연구하는 교수로서, 자신의 급여를 15% 삭감하고 전시 카탈로그 개발에 6개월을 투자해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이 예술과 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이 Queer 아티스트와 주변인들을 희생시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문화 비평가 데보라 루트는 전시회 취소 소식에 대해 강한 분노와 불신을 표현하며, 이러한 일이 다른 예술가들에게 위축 효과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른 참여 예술가인 앤지 퀵도 "LGBTQIA+와 BIPOC 집단이 타겟이 되는 것은 폭력적인 행위"라며,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예술이 지배당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이번 전시회가 취소됐지만, 고신은 예술 공동체가 그를 지지하고 있으며, 여러 갤러리에서 작품을 전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그가 원했던 박물관 전시는 더 이상 실행할 수 없음을 아쉬워했다. 그는 "공공 기관이 아티스트의 전시를 취소할 때 사적인 예술 세계가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예술과 사회 정의를 위한 고신의 여정은 계속될 것이며, 이번 전시 취소가 그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덧붙였다.
Source: hyperallerg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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