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쿤스의 '메이드 인 헤븐' 소송, 법원에서 기각

미국의 유명 예술가 제프 쿤스(Jeff Koons)의 대표작인 ‘메이드 인 헤븐(Made In Heaven)’ 시리즈에 대한 소송이 법원에 의해 기각되었습니다. 이 소송은 2010년 뉴욕 남부 지방법원에 제기되었으며, 무대 디자이너인 마이클 A. 헤이든(Michael A. Hayden)이 제프 쿤스의 작품이 자신의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헤이든은 쿤스의 작품에서 자신의 세트와 소품이 성적으로 노골적인 방식으로 묘사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지방법원 타미시 레프(Timothy Reif)는 헤이든의 주장이 기한이 만료되었다고 판결했습니다. 재판부는 헤이든이 쿤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에 너무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고 판단하였고, 관련 작품들이 30년 이상 전에 제작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메이드 인 헤븐’ 시리즈는 1990년 베네치아 비엔날레(Venice Biennale)에 전시되었으며, 당시 이탈리아 언론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레프 판사는 “소송 원고의 입장에 있는 합리적으로 근면한 사람이라면 2019년 이전에 주장된 침해 사실을 발견했어야 했다”고 판결문에서 밝혔습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헤이든은 '디바 푸투라(Diva Futura)'라는 성인 공연을 제작하는 이탈리아 회사의 세트와 소품을 디자인했습니다. 이 회사는 일로나 스탈레르(Ilona Staller)와 리카르도 시키크리(Ricardo Schicchi)가 소유하고 있으며, 스탈레르는 이탈리아 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라 치치올리나(La Cicciolina)’라는 이름으로 성인 공연도 활동했습니다. 헤이든의 조각작품 중 하나는 1988년 스탈레르가 공연할 무대 위에 사용되었던 6.5피트 높이의 스티로폼 작품으로, ‘거대한 뱀’이 바위 위에 감싸여 있는 모습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조각은 900달러에 판매되었습니다.

1989년, 쿤스는 이탈리아에서 스탈레르와 함께 촬영된 사진으로 작품을 제작하였고, 이 사진은 헤이든의 세트에서 성적으로 노골적인 포즈를 취하는 쿤스와 스탈레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1991년에 결혼하였으나, 3년 후 이혼하면서 길고 복잡한 양육권 분쟁을 겪었습니다. 헤이든은 이 분쟁이 자신이 ‘메이드 인 헤븐’ 작품을 알게 된 이유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2019년 8월 7일 미국 저작권청에 뱀 조각과 플랫폼의 저작권 등록 신청서를 제출하고, 2021년 12월 뉴욕 남부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레프 판사는 “유명한 인물인 스탈레르를 위해 조각품과 무대 소품을 제작한 사람은 그녀가 국제적인 예술 전시인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미디어를 통해 충분히 알았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습니다.

헤이든의 변호사인 조던 플레처(Jordan Fletcher)는 로이터 통신에 자신과 헤이든이 판결에 동의하지 않으며 항소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쿤스는 스카라 라주바토프 샤프진(Scarola Zubatov Schaffzin) 법률 사무소의 다니엘 브룩스(Daniel Brooks)에 의해 대리되었습니다. 헤이든은 플레처와 오웬, 위커샴 & 에리크슨(Owen, Wickersham & Erickson)의 린다 캣윈클(Linda Kattwinkel)에 의해 대리되었습니다. 이 사건의 기각 소식은 법원 뉴스에서 처음 보도되었습니다.

Source: www.ar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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