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호 전통 직조의 대가, 마르타 고르만 슐츠 별세
9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마르타 고르만 슐츠는 나바호 전통 직조 예술의 상징적인 인물로, 그녀의 작품은 여러 세대에 걸쳐 영향을 미쳤다. 1931년 아리조나주 루프에서 태어난 그녀는 타바하(Water's Edge clan)와 토디치이니(Bitter Water Clan)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가족의 양을 돌보며 직조 기법을 익혔다. 그녀는 어머니에게서 배운 나바호 직조의 기본기술을 바탕으로, 크리스탈, 투 그레이 힐스, 와이드 루인, 스톰 패턴 등 여러 전통 패턴을 마스터했다.
슈르츠는 1951년에 결혼하여 13명의 자녀를 두었으며, 남편이 철도 건설 일을 하러 자주 집을 비우는 동안, 그녀는 직조를 통해 가족을 부양했다. 그녀의 딸 마릴루 슐츠는 어머니가 항상 직조기를 가동하던 모습을 회상하며, 어린 시절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직조 기술을 배웠다고 말했다.
마르타 슐츠는 아리조나의 여러 시장에서 자신의 직조물인 양탄자와 담요를 판매했고, 1990년에는 산타페 인디언 마켓에서 최고의 전시상도 수상했다. 그녀는 또한 북부 아리조나 박물관에서 직조 시연을 진행하며, 자신의 작품을 박물관 기념품 가게에 판매하기도 했다. 그녀는 대부분의 생애 동안 자신의 양에서 직접 양털을 깎아 염색했으며, 자연 색상을 사용하여 다양한 색조의 직조물을 만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는 양털 대신 합성 염색된 실로 직조를 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더욱 선명한 색상의 전통 패턴을 활용할 수 있었다. 이러한 변화는 1860년대 중반, 나바호 사람들이 원주민에서 강제 이주당하면서 양을 대부분 잃고, 펜실베니아주 저먼타운에서 제공된 합성 염색 실을 사용하게 된 역사와 연결된다. 슐츠는 어머니가 저먼타운 담요를 제작하며 크리스탈 패턴을 다시 만들어낸 것은, 캡티브 상태 속에서도 나바호의 직조 전통이 살아있음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마르타 고르만 슐츠는 1990년에 남편을 잃은 후에도 독립적으로 직조 작업을 이어갔으며, 영어를 배우지 않고도 운전면허증과 은행 카드를 사용할 수 있었다. 그녀는 자녀들에게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신이 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녀의 영향력은 현대 나바호 직조 예술가들에게까지 이어져, 딸 마릴루와 손녀 멜리사 코디는 모두 마르타에게 직조 기술을 배웠고, 현재 두 사람 모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혁신적인 섬유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하드 박물관의 디렉터 데이비드 M. 로체는 마르타 슐츠가 수십 년간 하드 인디언 페어와 마켓에 참여하며 사랑받는 인물이었다고 전하며, 그녀의 작품이 박물관 소장품으로 남아있음을 언급했다.
마르타 고르만 슐츠는 9명의 딸과 35명 이상의 손주들에게 둘러싸여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으며, 그녀의 직조 전통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녀의 가족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
Source: hyperallerg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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