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계의 성차별과 인종차별: 게릴라 걸스의 불평등에 대한 진단

2024년 현재, 뉴욕 시 한나 트라오레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디스크리미네이션: 게릴라 걸스의 편견, 돈, 그리고 예술’ 전시는 예술계의 불평등 문제를 조명하고 있다. 이 전시는 게릴라 걸스라는 익명의 페미니스트 아트 집단이 지난 40년 동안 어떻게 성차별과 인종차별을 드러내며 변화를 촉구해왔는지를 탐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게릴라 걸스는 1985년에 설립된 이후, 그들의 정체성을 보호하기 위해 고릴라 가면을 쓰고 활동해왔다. 이들은 예술계의 성비 불균형과 인종적 차별을 명확한 데이터와 강렬한 그래픽으로 드러내는 포스터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의 초기 활동은 뉴욕의 로워 이스트 사이드와 소호 지역에 흑백 포스터를 붙이고, 여성 예술가들의 작품을 홍보하는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1987년에는 휘트니 비엔날레를 비판하는 전시에 참여하여, 여성 예술가와 유색인종 예술가들이 지속적으로 배제되는 현실을 고발했다.

‘게릴라 걸스 매니페스토: 모든 미술관을 위한’이라는 대형 포스터는 스페인의 구겐하임 빌바오 사진 위에 그들의 상징적 고릴라 마스크를 배치해, 관객들이 미술관에서 백인 남성 예술가의 비율을 직접 계산해 보도록 유도한다. 이는 미술관의 자금을 지원하는 출처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도난당한 유물을 반환하며, 미술관이 그들이 대표한다고 주장하는 문화와 유사한 예술을 보여줄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들의 작업은 단순히 통계적 수치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예술계의 식별 문제와 정체성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다. 특히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뉴욕의 갤러리에서는 블랙 아티스트와 블랙 주제를 다룬 초상화가 많이 전시되었지만, 그 배경에는 대중의 압박과 자아 성찰이 부족한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게릴라 걸스는 이러한 상황을 비판하며, 단순한 수치 집계가 오히려 토큰주의를 조장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들의 메시지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지만, 현재의 예술계에서는 그들의 방법론이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백인 남성 아카데미상 수상자 비율을 다룬 포스터는 #OscarsSoWhite 캠페인이 시작된 지 이미 몇 년이 지난 후 제작되었다. 이러한 현실은 이들이 제안하는 방식이 사회적 변화의 흐름에 발맞추지 못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의 사회 환경에서 게릴라 걸스의 작업을 되새기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변화의 실현을 위해서는 권력을 가진 이들이 자신의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끼거나 자금을 제공하는 이들로부터 체면을 구기지 않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오늘날, 국력을 가진 많은 이들은 백인 우월주의와 가부장제를 유지하기 위해 부끄러움 없이 행동하고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예술계의 변화를 위해서는 단순한 데이터 수집을 넘어, 예술기관을 지배하는 이들의 손을 강제로 움직이거나 그 자체로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디스크리미네이션: 게릴라 걸스의 편견, 돈, 그리고 예술’ 전시는 3월 29일까지 한나 트라오레 갤러리에서 열리며, 이번 전시는 갤러리 측에 의해 조직되었다.

Source: hyperallerg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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