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아트 경매, 예술가들의 반발로 중단될 위기

최근 크리스티(Christie’s)에서 예정된 인공지능(AI) 예술품 경매에 대해 수천 명의 예술가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24년 2월 8일 공개된 공개 서한에는 4,000명 이상의 예술가들이 서명했으며, 이들은 ‘증강 지능(Augmented Intelligence)’이라는 주제로 열릴 예정인 경매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서한은 “경매에 출품될 많은 작품은 저작권이 있는 작품을 무단으로 사용한 AI 모델로 생성되었다”고 지적하며, 크리스티가 이러한 경매를 진행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라고 비판했다. 서한을 주도한 개념 작가 레이드 사우던(Reid Southen)은 크리스티가 수집가들과 예술가들, 그리고 본인들의 평판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군가의 작품이 도용된 내용인지 확신할 수 없는 경매를 운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경매는 2월 20일부터 3월 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레픽 아나돌(Refik Anadol), 핀다르 반 아르만(Pindar Van Arman), AI 협업 예술가인 홀리 헌돈(Holly Herndon)과 맷 드라이허스트(Mat Dryhurst), 오픈AI(OpenAI)의 첫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인 알렉산더 레벤(Alexander Reben) 등 여러 예술가들의 작품이 포함된다. 가격대는 10,000달러에서 250,000달러 사이로 예상된다.

Karla Ortiz와 켈리 맥커넌(Kelly McKernan)은 2023년에 AI 회사들을 상대로 자신의 작품을 무단으로 사용한 혐의로 집단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들은 서한에 서명한 예술가들 중 일부로, 이번 경매가 예술가들의 동의 없이 그들의 작품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소셜 미디어에서는 일부 디지털 예술가들이 서한을 조롱하는 방식으로 경매에 참여한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Beeple)은 크리스티에서 6900만 달러에 NFT를 판매한 바 있으며, 이번 경매 소식에 대해 반응을 보였다. 크리스티의 대변인은 “이번 경매에 출품된 예술가는 이미 잘 알려진 다각적인 예술 활동을 하는 작품들”이라며, AI 기술이 그들의 작품을 보강하는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트 드라이허스트는 AI와 데이터에 관한 작품을 거의 10년간 만들어왔으며, 그는 서한 작성자들이 AI 모델은 옵트인(opt-in) 방식으로만 사용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AI 모델을 인터넷에서 제거해야 한다는 주장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의 작품 “Embedding Study 1 & 2”는 2023년 휘트니 비엔날레에 전시되었으며, 이번 경매에도 포함될 예정이다.

드라이허스트는 서명자들의 반대가 AI 훈련의 경쟁 현실을 무시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에서 법적으로 마련된 옵트아웃(opt-out) 도구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을 비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AI 훈련의 경쟁 현실을 다루어야 하며, 기능적인 유니버설 옵트아웃이 현재 상황을 크게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파리에서 열리는 AI 액션 서밋(AI Action Summit)과도 관련이 있다. 미국과 영국은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AI 기술에 대한 국제 협약에 서명하지 않았으며, 프랑스, 중국, 인도, 캐나다 등 60개국이 지지하는 선언문은 AI 개발이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투명하고 윤리적”이도록 보장할 것을 약속했다.

Source: hyperallerg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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