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돌봄의 만남: 요양원에 찾아가는 박물관

영국 티스 밸리 박물관의 혁신적인 프로젝트인 “요양원 속 박물관”이 주목받고 있다. 이 이니셔티브는 고립감에 시달리는 노인들에게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여 정신적 안녕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요양원에서의 일상은 종종 단조롭고 반복적이며, 외부 세계와의 단절감을 느끼게 된다. 이럴 때 박물관이 직접 방문하여 다양한 이야기와 유물, 문화적 가치를 전달하는 것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

많은 박물관들이 어린이와 가족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적어 “그들이 우리의 미래가 아니므로 의미가 없다”는 기존의 인식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관점은 오히려 박물관의 역할을 축소시킬 수 있다. 예술, 역사, 그리고 문화에 대한 참여는 단순한 경험을 넘어 기억을 자극하고 기쁨을 불러일으키며 고립감을 해소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요양원 속 박물관” 프로그램은 단순히 예쁜 유물을 보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심리학적 접근, 기억 자극, 다감각적 참여를 통해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자 한다. 예를 들어, 주민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바다를 주제로 한 콜라주를 만드는 데 영감을 받았다. 이는 노인들이 서로 소통하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인간의 연결은 금전적 가치로 환산하기 어렵지만, 과학은 이를 증명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예술과 역사에 참여하는 것이 인지 기능과 정서적 안녕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티스 밸리 박물관의 이니셔티브는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사례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들이 한 번도 말하지 않던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작품의 이름을 외쳤다는 이야기가 있다. 요양원 직원들은 조용히 지내던 노인들이 복도에서 대화를 시작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기억하는 행위는 때때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힘이 있다. 그러나 박물관들이 이러한 외부 프로그램의 비용과 투자를 정당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들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며, 항상 관람객 수 증가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양원 속 박물관” 프로젝트는 박물관의 성공을 재정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수익이 아닌 활력 회복을 목표로 하고, 관람객 수가 아닌 의미 있는 참여를 통해 노인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목표가 되는 것이다.

이 이니셔티브의 가장 큰 시사점은 박물관이 단순히 과거를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이들에게 기쁨과 연결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재정적인 제약과 변화하는 관객의 필요 속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은 박물관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아마도 박물관의 진정한 역할은 과거를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한 번 더 사람들에게 행복과 연결을 가져다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2025년 박물관, 건강 & 웰빙 서밋에서 티스 밸리 박물관의 조안 콜과 셸리 뉴넘은 “요양원 속 박물관”에 대해 발표하였다.

Source: www.museumnex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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